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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방금 내가 잘못 들은 걸까?’ 정수아는 최재현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재현 오빠, 날 쫓아내지 마. 예준이가 요즘 정신 상태가 안 좋아서 이대로라면 오빠에게도 영향을 줄지 몰라.” 단언하듯 말하면서도 간청하는 어조는 듣는 이의 마음을 충분히 녹일 만큼 애절했다. 바로 이때 안혜연이 입을 열었다. “정수아 씨, 도련님은 그렇게 고집부리는 아이가 아니에요. 방금 대표님이 일하셔야 한다고 달래니까 바로 이해했어요.” 고개를 돌린 정수아는 최재현이 안 보는 틈을 타 안혜연을 노려보았지만 목소리만큼은 잔뜩 억울하고 안쓰러운 듯했다. “나도 예준이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아이가 너무나도 얌전해서 차마 내가 새엄마가 되겠다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새엄마보다는 차라리 피로 이어진 이모가 되고 싶다고요. 게다가...” 여기까지 말한 뒤 멈춘 정수아는 뜨거운 눈빛으로 최재현을 바라봤다. “내가 예준이의 새엄마가 되는 것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아이에게 헛된 기대를 품게 할 순 없으니까.” 단 몇 마디에 조금 전 안혜연과 나눈 대화의 맥락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최재현은 순간 자신이 들은 게 정말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더욱 놀란 표정으로 정수아를 바라본 안혜연은 그녀의 이런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줌마.” 한참 동안 침묵하던 최재현이 입을 열었다. “수아에게 게스트 룸 하나 준비해 주세요.” 그러고는 정수아를 향해 말했다. “일찍 쉬어. 내일 오전에는 반 차를 내든가 하고.” 최재현은 정수아의 말을 믿을 뿐만 아니라 걱정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였다. 이 말에 정수아는 속으로는 기뻤지만 여전히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도 편히 쉬어. 예준이는 내가 잘 돌볼게.” 최재현이 방으로 돌아가 문을 닫자 복도는 다시 고요해졌다. 안혜연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정수아도 뒤따랐다. “재현 오빠가 바보인 줄 알아요? 아줌마가 꾸며낸 말을 그냥 믿을 정도로?” 안혜연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게스트 룸으로 가서 침대를 정리했다. “대표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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