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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정수아는 그 순간, 자신이 전에 최예준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당황한 얼굴로 급히 손을 뻗어 막으려 했지만 이미 최재현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정서연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었다. 그의 등 뒤로 번져나가는 분노를 바라보며 정수아는 더는 조용히 빠져나갈 수도 정서연이 최재현을 ‘유혹’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그녀는 그를 따라나설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다른 방식으로 정서연의 민낯을 드러내어 최재현이 그녀를 혐오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정수아는 그의 옆에 다가서며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입을 열었다. “언니도 방해받고 싶진 않을 텐데...” 하지만 최재현은 오히려 걸음을 재촉하며 아들의 손을 잡고 테이블 바로 옆까지 다가섰다. “아이를 나한테 맡기고 간 이유가, 겨우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려던 거였나?” 그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식당 안의 분위기를 단번에 뒤흔들 만큼 또렷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동시에 그는 정서연이 자신의 아내이며 아이의 엄마임을 공공연히 밝히며 상대 남자에게 강한 경고를 던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세 사람에 정서연은 놀란 듯 멍하니 굳었다. 그러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추지훈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최재현을 천천히 훑어보더니 곧 무심한 얼굴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예준아, 어떻게 된 거야? 오늘 학교 안 갔어?” 정서연은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선 최재현을 아예 외면했다. 오히려 그를 철저히 무시하는 듯 아이만을 바라보며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볼을 불룩하게 부풀린 최예준은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다른 삼촌이랑 데이트하면 아빠가 슬플까 봐 걱정되지도 않아요?” 아이는 분명 최재현 편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말이 다섯 살 아이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는 건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다. 정서연은 단번에 아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누군가의 말을 따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그리고 그 말을 가르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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