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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생각이 깊어질수록 최재현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갔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옆에 있던 정수아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언니, 너무한 거 아니야? 사람들 앞에서 날 난처하게 만드는 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 재현 오빠까지 곤란하게 만들어? 그리고 지금 언닌 예준이조차 신경 안 쓰는 거잖아? 언니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나중에 예준이가 사람들한테 어떤 시선을 받겠어?” 정수아는 말을 하면서 곁눈질로 최재현의 표정을 살폈다. 역시 그녀의 도발이 통한 듯 그의 눈빛은 이미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정수아가 속으로 미소 지으며 말을 더하려 했지만 최재현의 귀에는 이미 그녀의 목소리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아까 본 정서연의 차갑고 결연한 모습뿐이었다. ‘정말 그 남자와 함께하려고 아이까지 내팽개칠 셈인가?' 분노에 가득 찬 최재현의 주먹이 떨릴 정도로 꽉 쥐어졌다. 억눌러왔던 분노의 불길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최예준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언제 이모랑 결혼해요? 난 이제 엄마 싫어요! 이모가 내 새엄마였으면 좋겠어요!” 아이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최재현은 짜증스럽게 눈살을 찌푸리며 날카롭게 꾸짖었다. “입 다물어.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누군가 들으면 마치 자신에게 잘못이 있는 듯 비칠까 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자신들의 이혼이 오직 정서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빠의 분노한 모습에 겁을 먹은 최예준이 입술을 꾹 다물자 정수아가 아이의 손을 다정히 잡으며 달랬다. “예준아, 여긴 밖이잖아. 그런 말을 하면 아빠가 곤란해질 수 있어. 아까 엄마가 아빠를 곤란하게 만든 것처럼.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않기로 약속하자, 응?” 그녀가 하고자 하는 속뜻은 분명했다. 집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이 새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해도 괜찮다는 뜻이었다. 아이의 표정이 이내 진정되자 정수아는 다시 최재현을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재현 오빠, 화 풀어. 예준이한테까지 화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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