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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하지만... 어젯밤 정수아가 했던 말들이 떠오르자, 최예준의 얼굴에는 여전히 갈등과 고통이 뒤섞인 표정이 떠올랐다. 엄마는 벌써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된 걸까. 그렇지 않다면 왜 이렇게 오래 집에 돌아오지 않는 걸까? 이런 생각에 최예준의 눈에는 점점 눈물이 차올랐고, 아빠와 이모의 말은 모두 반신반의였다. 최재현은 그가 예전처럼 정서연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부드럽게 달랬다. “걱정하지 마. 예전처럼 엄마한테 노래하고 이야기해 주면, 엄마는 꼭 들을 거야.” 그는 동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목이 멘 목소리는 병실 안에서 더욱 서글프게 울렸다. 저녁에 정수아가 최예준을 데리러 왔다. 최재현이 내내 병상 곁을 지키는 모습을 보자, 정수아는 어금니가 부서지도록 이를 악물었다. ‘정서연은 왜 납치범 손에 죽지 않은 거야!’ 그녀는 최예준을 데리고 차에 올랐고, 마음속의 원망을 감추지 못한 채 곁눈질로 그를 흘겨보았다. “어때? 오늘도 네 엄마는 안 깼지? 예준아, 이런 엄마를 너는 아직도 원해? 그 엄마가 네가 슬퍼하고 노래해 줄 만큼 가치가 있어?” 최예준은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고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기 말이 먹힌 걸 본 정수아는 기세를 타고 계속 몰아붙였다. “시간을 허비해서 너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한테 이렇게 하는 거, 예준아, 이모는 정말 마음이 아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최예준은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다만 어제처럼 엉엉 울지는 않았고, 서럽고 괴로운 마음을 마음속 깊숙이 숨긴 듯 훨씬 억눌러 울었다. 그다음 며칠 동안, 정수아는 최예준과 단둘이만 있으면 정서연이 그와 아빠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주입했다. 불과 사흘 만에, 최예준은 병원 가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나 학교 갈래요. 어차피 엄마는 못 깨어나요. 여기서 시간 낭비 안 할래요!” 방금 병실 앞까지 데려왔는데도, 그는 문턱에 선 채 어떤 말로 달래도 들어가려 하지 않았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최재현은 미간을 좁히고 먼발치에서 문간의 아이를 바라보다가 마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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