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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정서연을 훑어보았다. 특히 김성우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문제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야. 정 선생, 혹시 다른 증거는 없는가?” 그는 그나마 공정해지려 애쓰며 어느 편에도 서지 않으려 했지만 그 말속에는 전청호의 완강한 태도를 의식한 기색이 비쳤다. 정서연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끝내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감시카메라 확인까지 자신 있게 요구하는 전청호의 태도를 보니 이미 치밀하게 대비해 둔 듯했고 더 물고 늘어진다 해도 증거가 없을 게 뻔했다. 그녀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이 곤경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깊은 고민에 잠기려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에 꽂혔다. 두 명의 보안요원이 한 남자를 붙들어 급히 밖으로 끌고 나가고 있었다. 남자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훑다가 정서연과 눈이 마주치자 미친 듯 몸을 뒤틀며 소리를 냈다. 입이 막혀 말은 되지 못했고 목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만 허공을 긁었다. 누군가의 시선을 필사적으로 끌어보려는 몸짓이었다. 바로 그때, 정서연은 전청호의 낯빛이 순식간에 사색이 되는 걸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곧장 몸을 세우고 크게 외쳤다. “잠깐만요!” 보안요원들의 발걸음이 멈추자, 시선이 다시 정서연에게 쏠렸다. 정서연은 천천히 전청호를 바라보며 싸늘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 사람이, 당신이 나한테 약을 먹인 뒤 내 방에 들여보낸 그 사람 아니야?” 전청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고 그는 발끈해 소리 질렀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난 저 사람을 알지도 못해!” 그러나 격렬한 부정은 오히려 정서연의 말을 더 그럴듯하게 만들 뿐이었다. 정서연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을 이었다. “부정해 봐야 소용없어. 정말 억울하다면 경찰에 신고해서 진상을 밝히면 되겠네. 안 그래?” 저 남자가 추지훈이 오기 전에 방에 들어왔던 바로 그 인물임을 정서연은 직감했다. 그녀는 추지훈이 때마침 돌아와 준 사실에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했고 그가 오지 않았다면 어떤 끔찍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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