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최재현은 추지훈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회사 일에서는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자 정서연은 팔을 빼자마자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다시는 오지 마.”
이 말을 남긴 뒤 정서연이 문 쪽으로 걸어가자 최재현이 따라가려 했다. 그러자 추지훈이 바로 앞을 가로막았다.
“더 들어가면 불법침입죄로 처벌받을 수 있어요. 방금 한 행동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겁니다.”
추지훈의 말은 최재현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찔렀다.
무모한 행동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 따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제이에스 그룹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걱정이 되었던 최재현은 추지훈을 노려보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
“추씨 가문도 망해가는 모양이네요. 이런 비열한 수법을 쓰다니.”
추지훈이 오히려 웃으며 대답했다.
“최 대표님께는 굳이 정당한 방법이 필요 없는 것 같아서요.”
고개를 들어 불이 켜진 층을 바라본 최재현은 코웃음만 치며 차로 돌아갔다.
한 걸음 물러선 추지훈은 최재현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두 사람은 몇 번 만난 적이 없지만 만날 때마다 팽팽하게 대립했고 그 누구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무언의 전쟁은 이미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되었다.
정씨 저택.
정수아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내용은 아직 언론에도 알려지지 않은 일이었다.
정서연이 담당하던 환자에게 또 문제가 생겨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내용을 본 정수아는 순간 정신이 확 든 듯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청호 선배, 나야.”
입가에 미소를 띠며 한마디 한 정수아는 목소리에도 기쁨이 가득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수아의 목소리를 들은 전청호는 조금 당황한 듯했다.
“수아? 무슨 일이야?”
최근 늘 우울해 있던 정수아는 마치 생기를 되찾은 듯했다.
“아직 안 주무셨나요?”
정수아가 가슴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약간 수줍은 듯 말을 이어갔다.
“사실... 부탁이 하나 있어서. 내일 저녁 시간 되면 식사 같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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