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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하지만 그건 서연 씨 잘못이 아니잖아요.” 추지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 말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잠잠해질 거예요.” “그렇게 어영부영 끝나는 건... 난 원하지 않아요.” 조수석에 몸을 기대고 앉은 정서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그냥 잊히길 바라는 것보다 이번 기회에 거짓말과 소문으로 자신을 짓밟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다. 추지훈은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요? 난 서연 씨가 그저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예전엔 그랬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잠시 참고 물러선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날 가만두려는 것 같진 않아요.”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난 남한테 일방적으로 상처받고도 가만히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지훈 씨도 그건 잘 알잖아요.” 그 말에 그의 시선이 한동안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 “하지만 누군가는 예외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정서연은 고개를 갸웃했다. “네? 누굴 말하는 거예요?” 추지훈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아니에요. 서연 씨, 어떻게 하고 싶은지만 말해요. 내가 도와줄게요.” “괜찮아요. 이번엔 내가 직접 할 거예요.” 정서연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매번 누군가의 도움만 받다 보면 그 사람들 결국 나를 우습게 볼 거예요.” 그 말에 담긴 뜻을 눈치챘지만 추지훈은 더 묻지 않았다. 한편, 저택 안. 탁자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표시된 번호는 저장되지 않은 낯선 번호였다. 최재현은 카펫 위에서 블록을 쌓고 있는 최예준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휴대전화를 귀에 대자, 공손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지시하신 일은 모두 마쳤습니다. 기자들도 더는 정 선생님 근처에 얼씬도 못 할 겁니다. 무리 지어 물건을 던지며 해코지하려던 자들도 경찰서로 넘겼고요.” “오늘 정 선생님은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고 지금까지 외출도 없었으며 다친 곳도 없이 안전합니다.” “그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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