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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정수아가 속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만 아니었다면 오늘 아빠 체면을 세워준 건 저였어요. 저희 회사를 위해 인맥도 끌어들이고 아빠의 이름도 더 알렸을 거라고요.” 숨은 말뜻은 정서연이 정씨 가문 딸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미간을 찌푸린 정태석은 부러움 가득한 눈빛에서 경멸과 분노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아쉽게도 전 작은 브랜드의 드레스밖에 못 입어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좋은 인상을 남길 기회조차 없다고요.” 정수아는 이 일을 언급할 때마다 속이 뒤집혔다. ‘언니가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건 DTS 대표 디자인이었을 거야.’ 박경희가 그녀의 손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예쁘게 태어난 건 나를 닮아서야. 자 배은망덕한 년과는 달리 옷발이 필요 없다고. 너를 봐봐. 이 드레스 하나로도 몇억 원의 품격을 뽐내잖아.” 정씨 가문은 그렇게 부유하지 않아서 정수아에게 드레스 한 벌을 준비해주려고 두세 개 프로젝트의 예산까지 쓰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들은 만약 정수아가 최재현과 잘되면 정서연이 정씨 가문에 가져다주는 이익보다 훨씬 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정수아는 박경희의 몇 마디에 표정이 점점 많이 차분해졌다. 하지만 이들이 아무리 뒤에서 헐뜯어도 정서연이 최병문 옆에 서 있는 한 이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일 수밖에 없었다. “사모님께서 수술 실패 경험이 하나도 없는 전문의면서요. 대학생 때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요. 어르신, 이런 손자며느리도 얻고 너무 복 받으신 거 아니에요? 무조건 백 세까지는 거뜬히 사실 거예요.” 최병문은 이 말을 듣고 얼굴에 자랑스러운 표정이 저절로 번졌다. “그럼. 서연이가 실력 있는 의사긴 하지. 아무런 도움도 없이 병원에서 제일 젊은 전문의가 되었으니.” 그는 정서연의 기를 살려주면서도 사람들에게 정서연이 이런 성과를 따낸 건 최씨 가문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이 전부 그녀의 노력 덕분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뒤에 서 있던 정서연은 미소가 굳어지면서 코끝이 시큰해졌다. 최병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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