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4화

최재현은 점점 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먹기 싫으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하든가.” “아까 물어봤는데 싫다잖아요.” 말할수록 억울한지 최예준은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정수아가 복도에서 나오면서 웃으며 말했다. “예준이 뭐 먹고 싶어? 이모가 해줄까?” 최예준은 이 말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모가 만든 음식 맛없잖아요. 차라리 만두가 더 맛있어요.” 정수아는 멈칫하고 말았다. 비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겉으로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예준이가 이렇게 말하면 이모 속상하잖아.” 최예준은 훌쩍이며 최재현 뒤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가 만든 음식 맛없는 건 사실이에요. 예준이도 일부러 이모 속상하게 하려던 건 아니에요.” 그녀가 아무리 부추겨도 결국엔 그냥 아이일 뿐이었다. 아이는 워낙 자기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최예준 같은 경우는 어릴 때부터 정서연에게 자기감정을 감추지 말라고 교육받은 아이였다. 정수아가 좋긴 해도 맛없으면 맛없는 거였다. 정수아를 기쁘게 하려고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고 싶지는 않았다. 정수아는 미소가 점점 굳어졌고, 이때 최재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 여기서 배불리 먹고 돌아가.” “이모랑 같이 갈까?” 정수아는 다정하게 최예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모랑 했던 약속 기억나?” 최예준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준이는 착한 아이가 될 거예요.” 두 사람 사이가 좋아 보이길래 최재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이를 돌보는 일에서는 확실히 서툴렀다. 멀지 않은 곳에서 박경희가 웃으며 말했다. “예준이는 확실히 수아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 셋이야말로 한 가족 같아 보이지 않아요? 전에 저희 수아가 점쟁이한테 보였는데 나중에 시어머니가 될 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들만 줄줄이 낳을 수 있다면서요.” 박경희는 눈알을 데구루루 굴리면서 황슬혜의 눈치를 살폈다. 역시나 황슬혜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진짜예요?” “그럼요.” 박경희가 자랑스러운 얼굴로 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