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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그뿐만 아니라 녀석은 예전처럼 하교할 때 엄마가 제일 먼저 데리러 와주길 바랐고, 엄마랑 함께 소풍도 가고 싶었다. 정수아의 품에 안겼을 때 어딘가 찌릿찌릿 아팠던 것처럼은 달리 엄마의 품은 항상 따뜻하고 안전했다. ‘무엇 때문일까? 엄마는 예전에 나를 제일 예뻐했는데. 지금의 엄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잖아.’ 최예준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억울한 표정으로 최재현을 바라보았다. 최재현은 약간 머리가 아픈 듯 눈을 감고 차 시트에 기대어 태양혈을 문질렀다. “엄마가 잘못하고도 인정하지 않았어. 그래서 아빠도 먼저 집에 들어오라고 하지 못하는 거야. 못 참겠으면 엄마한테 가.” 코를 훌쩍이던 최예준은 슬픈 감정이 금세 사라졌다. 녀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를 이렇게 오랫동안 내버려 뒀는데 예준이도 절대 먼저 찾아가지 않을 거예요.” 운전하던 남문수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계속하세요.’ 파티가 끝난 며칠 후, 정서연은 점점 혼자 사는 게 더 편하고 즐거웠다. 가끔 다른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있는 걸 보면 한때 그렇게 착하고 귀여웠던 최예준이 떠오를 때만 아니면 말이다. 목요일. 정서연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가서 잠을 보충하려고 했는데 병원을 막 나서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했더니 학교 선생님이라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실수로 통화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예준이 어머님, 지금 빨리 학교로 와주세요.” 뭔가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에 정서연은 조급해졌지만 일부러 담담하게 말했다. “선생님, 예준이 일이라면 예준이 아빠한테 연락해주세요.” 선생님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예준이 아버님께도 연락드렸는데 지금 오시는 중이에요.” “그래요? 예준이 아빠가 잘 처리할 거예요. 저는 지금 학교에 갈 시간이 없어서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정서연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선생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했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걱정들을 훌훌 떨쳐내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최예준은 전혀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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