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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아직 어린아이인데 싸운 거로 소년범죄 기록을 남길 수는 없었다. 돈이라면 최씨 가문에서 얼마든지 배상할 수 있었다. 정서연은 그저 상대가 봐줄 마음이 없을까 봐 걱정이었다. “사과해.” 상대 부모는 최예준을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 정서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상대가 또 말했다. “전교생들 다 보는 앞에서 내 아들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멈칫해진 정서연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건 좀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심하다고요? 그쪽 아들이 내 아들을 때릴 때는 왜 심하다는 말을 안 했어요? 엄마가 곁에 없으니까 그 모양 그 꼴이죠.” 상대는 화를 풀려고 속 시원하게 욕설을 퍼부었다. 정서연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최재현이 그녀 옆으로 다가와 먼저 입을 열었다. “제 아들이 먼저 손대서 지금까지 계속 참았던 거예요. 계속 이런 상스러운 말을 할 거면 부모까지 때릴 수도 있어요.” 이 한마디로 상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그녀는 최재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아까 정서연을 무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지금 저를 협박하는 거예요?” 상대는 콧방귀를 뀌며 고개 돌려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 아저씨, 들으셨죠? 자식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이런 데서 감히 저를 협박하잖아요.” 그녀는 또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지 초조하게 목을 길게 빼고 밖을 내다보았다. 경찰이 마른기침하면서 말했다. “사적으로 해결하고 싶으면 제대로 얘기하세요. 사람을 공격하지 말고요. 아이도 있는데 부모로서 모범이 되어야 할 거 아니에요.” 이들은 조정실에 들어가 서로 마주 앉았다. 정서연은 최예준이 정수아 품에 안겨 내려오지 않으려는 걸 보고 눈빛이 점점 이상해졌다. 정수아가 돌아오기 전까지 최예준은 정서연이 키웠다. 그녀가 가장 많이 가르친 건 독립과 용기였다. 예전에도 정서연에게 달라붙어 애교를 부리긴 했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지금처럼 계속 숨기만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최예준은 조금도 솔직함이나 자신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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