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안혜연은 정수아를 보며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저는 그런 말 한 적도 없고요, 사모님은 더더욱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어요. 그런 걱정을 하시는 걸 보니 혹시 뭔가 찔리는 게 있으세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는 거예요? 내가 왜 찔려요? 아줌마 조심해요. 지금은 재현 오빠가 예준이 때문에 아줌마가 필요하지만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요.”
정수아는 이를 악물고 경고하고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 자태는 마치 그녀가 이 별장의 안주인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안혜연은 그녀의 그런 모습이 가장 못마땅했다. 분명 부정당한 수단으로 진짜 안주인을 쫓아내 놓고 거만하게 그녀를 지시하려 하다니.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되죠. 여기 안주인은 사모님이세요. 제가 알고 있는 한 여기 사모님 이름은 정서연이에요.”
방금까지 콧대를 높이 세우며 안혜연을 얕잡아 보던 정수아는 갑자기 입꼬리를 내리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오해하셨어요. 저는 그냥 예준이를 돌보러 온 거지 다른 생각은 없어요. 언니 자리를 대신할 생각은 더욱 없고요. 오늘은 예준이가 많이 속상해했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게 마음 아파서...”
정수아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안혜연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안혜연이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서연은 이미 떠났고 이 집에는 정서연의 자리가 없어요. 따라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도 좋아요.”
언제 왔는지 최재현이 뒤에 서 있었고 안혜연은 최재현의 목소리에 순간 몸이 굳어져서 해명하려고 했다.
“대표님, 아니에요. 오해하셨어요. 저는 그냥...”
최재현은 가까이 다가와 안혜연의 말을 끊었다.
“아줌마는 여기 가정부인데 지금 청소와 뒷수습을 손님한테 맡기는 거예요? 누가 그렇게 가르쳤어요? 정서연이 일부러 정수아를 하대하라고 했나요?”
최재현의 질책에 안혜연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게 아닌데.
분명 정수아가 헛소리하면서 일부러 잔을 깨뜨려 놓고 지금 오히려 유리 파편을 줍는 척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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