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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정서연은 옷매무새를 정돈하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재현을 바라봤다. 그 눈동자에는 더 이상 미련도 기대도 없었다. “됐어. 더 말해봤자 아무 의미 없어. 당신이 정수아랑 뭘 하든, 이제 나랑은 아무 상관 없어. 제이에스 그룹에서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질 거야. 이걸 끝으로 모두 다 내 인생에서 꺼져줘.” 말을 마친 정서연이 등을 돌리자, 최재현이 그녀의 팔을 움켜잡았다. “난 충분히 기회를 줬어! 정서연, 자꾸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그 말을 끝으로 위협적인 기운이 공기 중에 퍼지기 시작했다. 정서연은 물러서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리고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서로 멀어지면 모두가 편해질 거야. 이 악연을 여기서 끝내야 해.” 그 말과 함께 정서연은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정서연, 그 문 나가기만 해봐. 병원 투자 건은 없던 일이 될 테니까!” 최재현이 숨겨두었던 협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병원이 정서연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이 한마디면 그녀를 붙잡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걸음을 멈췄을 뿐,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그게 날 옭아매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마음대로 해.” 그렇게 말한 정서연은 미련 없이 문손잡이를 누르고 방을 나섰다. 최재현은 본능처럼 두 걸음 앞으로 나섰지만, 끝내 그녀를 따라가지 못했다. 오랫동안 지켜온 자존심이 정서연 앞에서 무너질 뻔했고 처음으로 자신을 가둬두었던 틀을 깨고 나가 정서연을 붙잡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돌아와 줘...’ 하지만 그 말이 채 입 밖에 나오기도 전에, 정서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지훈 씨, 나 지금 외출 중이야...” 멀어져가는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치자, 최재현은 조용히 주먹을 움켜쥐었다. ‘또 추지훈... 그 자식이야?’ 그는 한 발 내디뎠던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정서연을 붙잡고 싶던 마음마저 차갑게 식어버렸다. 정서연은 다시 7층 강의실로 돌아갔다. 방금 전의 불쾌한 일은 마음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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