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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설민규는 피 섞인 침을 뱉어내며 이를 빠득 갈고서는 말했다. “너희들 두고 봐. 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설민규의 독기 어린 눈빛을 마주한 백연은 테이블 위의 찻잔을 들어 올렸다. 백진우는 옆에서 자연스럽게 비어버린 그녀의 잔에 차를 따라주었고 백연은 다시 한 모금 마시고 내려다보듯 말했다. “동생아, 너도 가서 한 대 때리고 오지 않을래? 가서 화풀이라도 하고 와.” 그 순간 백진우의 마음이 아주 살짝 흔들렸다. 백연이 정말로 자신을 위해 설민규에게 복수하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요. 쟤는 지금 꼴이... 너무 더러워서 손대기도 싫어요.” 그는 눈을 내리깔며 바닥에 엎드린 설민규를 바라보았다. 눈물과 콧물이 뒤섞인 얼굴은 볼품없이 망가져 있었다. 백연도 설민규가 더럽다고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설민규에게 티슈 한 장을 뽑아 건넸다. “저런, 불쌍하기도 해라. 민규야, 얼른 닦아.” 설민규의 눈동자에 담겼던 독기가 순간 굳어버리고 당황이 스쳤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다른 두 사람도 움직임을 멈춘 채 백연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설민규는 백연이 자신을 용서하려는 줄 알고 얼른 티슈를 받아 얼굴의 눈물과 콧물을 벅벅 닦았다. 티슈는 부드러웠지만 붓고 상처 난 피부에 닿자 따갑게 느껴졌다. 설민규가 얼굴을 깨끗이 닦자 백연은 이내 고개를 백진우 쪽으로 돌렸다. “동생아, 이젠 깨끗하지?”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악의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백진우의 손이 살짝 떨렸다. 예전의 그는 이렇게 개처럼 바닥에 엎드려 학교 화장실에서 몰매를 맞았고 책상에는 악취 나는 쓰레기가 쌓여 있었으며 손버릇 나쁘다며 도둑으로 몰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설민규의 눈빛은 언제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 오만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의 위치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백진우가 움직이지 않자 백연은 손톱으로 설민규의 뺨을 꼬집어 올렸다. 날카로운 손톱이 설민규의 뺨을 긁어 붉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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