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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내쉬는 숨결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모든 이성이 태워져 녹아내리는 듯했다. 머릿속은 잠시 하얗게 비워지고 그저 본능만이 뜨겁고 길게 이어지는 이 키스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백연의 손이 백진우의 목덜미를 꽉 움켜쥐고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녀는 더욱 키스를 깊게 밀어붙였고 이빨 끝이 그의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문질렀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룸의 문이 벌컥 열렸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옷차림부터 온몸에 ‘공주병'이 적혀 있는 듯한 한 여자가 들이닥쳤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음악 소리를 잠시 덮었다. 키스하던 두 사람은 곧 떨어졌다. 백진우는 고개를 돌려 여자를 보며 숨김없는 짜증을 눈빛에 드러냈다. 백연 역시 시선을 돌렸고 여자의 얼굴을 보자 알 수 없는 미소가 입가에 떠올랐다. 문을 연 사람은 하수정, 그러니까 하지윤의 친동생이었다. 원래의 전개에서는 악역인 백진우에게 첫눈에 반해 백진우를 졸졸 따라다니며 주위 사람을 잃는 바보 같은 짓을 많이 하던 캐릭터였다. “지금 어떻게... 어떻게 이런 짓을...” 여자의 두 눈이 단숨에 붉어졌고 특히 백진우의 젖어 반짝이는 입술을 보자 눈물이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흔들렸다. “여자친구?” 백연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물었다. 그러자 백진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설명했다. “아니에요. 백연 씨처럼 저희 클럽 단골일 뿐이고 저와는 아무 관계도 없어요.” 그의 말투는 너무도 무심했다. 오히려 약간의 혐오까지 담겨 있는 듯했다. 하수정은 백진우의 아무 관계도 아니라는 말에 깊이 상처를 받은 듯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던 눈물이 결국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 여기 단골 아니야! 너도 알잖아. 내가 너 때문에 계속 오는 거... 그런데 왜... 너, 대체 이 늙은 여자랑 무슨 사이야?!” 하수정은 백연을 가리키며 따져 물었다. 귀엽고 예쁘기만 했던 얼굴은 지금은 한없이 일그러져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었다. 고작 스물두 살에 ‘늙은 여자'라는 소리를 들은 백연은 침착하게 웃으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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