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백진우는 백연의 입술을 탐하려고 했지만 바싹 말라 터진 입술은 그녀의 입술이 아닌 턱에 먼저 닿았다.
뜨거운 숨이 서서히 위로 올라오더니 결국 그녀의 입술을 정확히 찾아냈다.
오랜 갈증 끝에 단비를 만난 듯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백연은 그가 자신을 안아도, 입맞춤을 해도 거부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백진우는 아주 작은 한숨 소리를 들었지만 흐려진 의식 때문에 그 의미를 생각할 수 없었다.
지금의 그는 오직 그녀에게 매달리고 제어할 수 없는 갈증을 풀고 싶을 뿐이었다.
“누나, 제발... 도와주세요.”
그는 끊기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정말... 미칠 것... 같아요. 너무 괴로워요... 도와줘요... 누나...”
쉬어버린 목소리로 그는 계속해서 백연에게 애원했다.
원래도 아름다운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더욱 아찔하게 흔들릴 만큼 유혹적이었다. 비참한 삶을 살아온 작은 악역이 외모만큼은 작가의 총애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드는 순간이었다.
백연도 그의 입맞춤에 반응해주며 말했다.
“그래. 우리 하자!”
저택으로 돌아가기엔 늦은 상황이었다. 마침 클럽 위층은 호텔이었고 방을 잡고 들어서자마자 백연의 등이 문에 닿았다.
숨 쉴 틈도 없는 다급한 입맞춤이 이어졌고 뜨거운 숨이 얽히고 얽혔다.
남자의 키스 실력은 서툴렀지만 이성을 잃은 채 거칠게 백연의 입술에만 매달렸다. 입술은 이미 상처로 벌어진 상태가 격한 키스에 상처가 더 벌어지며 아릿한 피 맛이 퍼졌다.
문이 딱딱했던지라 백연은 등이 다소 아팠다.
그래서 그를 가볍게 밀며 말했다.
“침대로 가. 여기 말고.”
보통 술에 취하면 그런 감각은 무뎌져 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약이 섞인 술이라 상황은 달랐다.
의식이 흐릿한 백진우는 평소보다 훨씬 순하고 귀여웠다.
백연은 그를 침대에 눕히고 그의 셔츠를 풀어주려고 했으나 순간 백진우가 백연의 눈을 확 가렸다.
“보... 보지 마세요...”
백연의 손이 멈추었고 내쉰 숨이 그의 손에 닿았다.
“왜 보지 말라는 건데?”
“추하니까요. 누나는... 추한 거 싫어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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