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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읏...” 백연의 숨소리가 나지막하게 새어 나왔다. 가늘고 긴 목이 무의식적으로 젖혀지며 눌러 담았던 신음이 흩어졌고 전화기 너머도 호텔 방 안도 순간 조용해졌다. 백연의 손끝이 살짝 떨리며 고르게 유지되던 숨결은 완전히 흐트러졌다. 주재현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기묘한 소리의 정체를 눈치채고 낮게 물었다. “백연 씨... 지금 뭐 하는 거죠?”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상상할 수밖에 없는 숨소리였다. 게다가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약혼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도대체 지금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화기를 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예의 바른 남자답게 상상 이상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백연은 거친 숨을 억누르며 느릿하게 말했다. “혼자... 좀 즐기고 있었어요. 지금은 전화를 받기 좋은 때가 아니라고 했잖아요... 약혼 승낙하셨으니까 나중에 따로 시간 잡아서 얘기해요. 그럼 끊을게요, 내 미래의 약혼자님.” 떨리는 손끝으로 두 번이나 잘못 눌러서야 전화를 제대로 끊었다. 반대편에서 주재현은 끊긴 화면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의 말투는 나른하고 부드러웠고 내용은 지나치게 대담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나니 그는 뒤늦게 자신의 귀 끝이 붉어진 걸 느꼈다. 호텔 방 안. “내가... 누나의 장난감이에요?” 백진우는 고개를 들며 여우 같은 눈매로 웃었고 입술은 아직 물기에 촉촉한 상태였다. 통화를 끝낸 백연은 더는 참지 않고 발끝으로 가볍게 백진우의 배를 밀었다. “주재현한테 들킬 뻔했잖아. 그렇게 들키고 싶어?” 그녀는 경고하듯 백진우를 노려보자 백진우는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 “설마요? 누나가 어렵게 받아낸 약혼 승낙인데... 제가 그걸 망치게 할까요? 그러니까 알아요. 누나가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참고 버틸 거라는 거. 절대 들키게 하지 않겠죠.” 그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피식 비웃듯 말을 이었다. “근데 누나 약혼자는 참 불쌍하네요. 약혼 승낙 첫날부터 약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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