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백진우의 손이 다시 백연의 발목을 잡으며 차가운 뱀처럼 그녀의 발에 휘감겼다.
자잘하고 촘촘한 입맞춤이 백연의 종아리에 떨어지며 하나하나가 그녀의 몸을 미세하게 떨게 했다.
백연이 입술을 깨물자 입술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백연은 온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누나, 제가 많이 발전했나요?”
백진우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칭찬을 구했다.
백연은 그의 몸 위에 발을 올리고 명령했다.
“깨끗하게 치워.”
백진우가 대답했다.
“네.”
그는 충실한 종처럼 모든 흔적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정리했다.
백연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응시하며 물었다.
“동생아, 아직도 나를 죽이고 싶니?”
백진우는 잠시 동작을 멈추더니 순종적으로 웃었다.
“예전에는 제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이제는 안 그럴 거예요. 누나만이 저와 함께 살 사람이고, 저는 영원히 누나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그의 눈빛은 맑았다. 백연과 눈을 마주했을 때 이전의 증오심은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백연은 그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미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법을 배웠다.
지금의 그는 잠복해 있는 야수와 더 흡사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송곳니를 드러내 그녀의 목을 물어뜯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연은 허리를 굽혀 백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으로는 누나라고 부르지 마. 이미 입양 관계를 해지했고 네 호적도 따로 옮겼어.”
“그리고 오늘 밤이 지나면 다시는 여기에 돌아오지 마. 내 약혼자가 우리 관계를 오해하는 걸 원치 않아.”
그녀의 무정한 말에 백진우의 마음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이 여자는 정말이지 여전히 인정사정없었다.
주재현이 약혼에 동의한 후,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를 발로 차 내쫓는 것이었다.
“누나... 저를 완전히 버리신 건가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백연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마치 주인에게 버려지기 직전의 강아지처럼 가련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백연은 다른 손으로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을 내리깔고 웃었다.
“하지만 나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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