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
2, 3분간 침묵이 이어졌다.
“지금은 이걸로 더 깊이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저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투자자가 갑인 건 맞지만 우리도 지켜야 할 선이 있어요.”
선이 없으면 상대방에게 밟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안젤라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라는 단어는 같은 전선에 선 사람들끼리나 쓸 수 있는 표현이죠. 그 호칭은 그쪽과 저한테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군요.”
“제가 해야 할 건 다 했어요. 임이찬 씨가 저지른 문제는 그쪽이 알아서 정리해요.”
안젤라는 비아냥거리거나 쾌재를 부르는 듯한 태도는 전혀 아니었고 사실을 담담히 말했을 뿐이었다.
“어차피 그쪽이랑 임이찬 씨가 같은 편이니까요.”
정말 철저하게 냉담한 반응이었다.
박아윤은 대기실 문 앞에 서 있었고 진유미는 이혁의 상태를 확인하러 병원으로 갔다.
그녀는 문을 밀고 들어가 물었다.
“괜찮아요?”
임이찬은 의자에 웅크린 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주먹에 난 피자국은 이미 딱지가 앉아 있었다.
“안젤라 씨가 전화했어요?”
“네.”
“됐어요. 박아윤 씨는 돌아가요.”
임이찬은 손님을 내쫓듯 말했다.
박아윤은 그 태도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지금 상황을 됐다는 한마디로 정리하기에는 뭔가 더 커진 느낌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물었다.
“손은 치료 안 할 거예요?”
“알다시피 난 여자한테 관심 없어요.”
“...”
아까까지 박아윤은 이혁을 한 대 쳐줘야겠다 싶었는데 지금은 임이찬이야말로 맞아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그리고 프로 매니저의 입장에서 소속 아티스트 상태를 챙긴 것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임이찬이 지금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박아윤은 알 길이 없었다. 그런데 그녀 자신도 이제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임이찬이나 박서준의 얼굴을 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밀려들어 그녀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내가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제법 잘한다는 걸 임이찬 씨는 모를 거예요.”
박아윤은 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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