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박아윤은 속으로 되뇌었다.
‘이건 다 내 일이야. 회사 때문에라도 참아야 해.’
여기서 일을 더 키우면 절대 좋을 게 없었다.
“우리가 납득할 만한 해명과 보상을 받지 못하면, 미안하지만 현장 영상을 공개할 수밖에 없어요. 사람들한테 우리 이혁 씨가 얼마나 심하게 당했는지 보여줘야죠.”
“이혁 씨는 얼굴로 먹고사는 사람인데 지금 이 꼴을 팬들한테 뭐라고 설명하겠어요? 바로 다음 작품 촬영도 들어가야 하는데 그쪽에는 어떻게 설명하죠? 이후 스케줄들을 전부 취소해야겠네요. 위약금은 당연히 전부 그쪽들이 내야 하고요.”
이혁의 매니저는 점점 더 기세를 올리며 쏟아냈다.
“그리고 원래 행사 참여로 받을 돈도 전부 내놓으세요. 그쪽들 때문에 못 받은 거니까요. 병원비랑 위자료까지 몽땅.”
박아윤은 상대가 입만 열면 나오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 멍하니 들었다. 입을 쉬지도 않고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꼴이 꼭 사형선고라도 받은 사람 같았다.
“총 얼마를 원하시는 거죠?”
박아윤은 진절머리가 난 듯 물었다.
“60억 원이요.”
순간 박아윤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얼마라고요?”
상대는 손가락 여섯 개를 펴 보이며 조금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60억이요. 못 알아듣겠어요? 이것저것 합친 금액이에요. 우리가 양보 많이 한 거라고요.”
박아윤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게 양보한 거라니.’
“영상을 올리면 이 정도가 아니라 더 나올 거예요. 그때는 그쪽들한테 남는 게 없을걸요? 임이찬 씨는 지금 잘나가는 신예잖아요. 이 정도 돈쯤은 문제도 아니겠지만 여론이 돌아서면 끝이죠.”
그 말이 맞긴 했다. 박아윤도 그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은 해봤어요? 먼저 욕하고 도발한 건 이혁 씨잖아요. 영상이 퍼지면 이혁 씨의 이미지도 박살나요.”
그러나 상대는 미동도 없이 대꾸했다.
“괜찮아요. 이혁 씨가 잘못한 건 맞지만 더 잘못한 건 임이찬 씨죠. 손을 먼저 쓴 쪽이니까요. 누가 욕 먹든 상관없어요.”
남도 망치고 자신도 다치는 짓을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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