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박아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당엔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없네.”
이미 변명할 말까지 다 정리해 뒀는데 막상 집안이 텅 비어 있자 어쩐지 허탈했다.
박아윤은 위층으로 올라가 씻을 준비를 하려고 방문을 열었는데 김하정이 보이자 놀랐다.
“엄마? 여기서 뭐 하세요?”
“너 기다리고 있었지.”
유선영은 선글라스를 낀 채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방 안에서 앉아 있었다. 박아윤이 황급히 불을 켰다.
“눈이 불편하신 거예요?”
“아니. 그냥 습관이 돼서 그래. 강민건이 안 데려다줬어?”
“네, 일이 좀 있어서 어제 못 들어왔어요.”
유선영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윤아, 이번에도 임지효를 가만 놔둘 거야? 난 그 아이가 이렇게까지 악질일 줄은 정말 몰랐어. 어제 제때 발견되지 못했다면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몰라.”
박아윤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엄마, 어제 강민건 씨가 뭐라고 설명했어요?”
“난 굳이 설명 들을 필요 없다고 했어. 대신 그 자리에서 전부 라이브 방송하라고 했어. 안 그러면 내가 어찌 안심하겠어?”
‘라이브?’
유선영의 엉뚱한 행동에 박아윤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윤아, 솔직히 엄마한테 말해봐. 그 남자 마음에 들어?”
유선영은 몹시 궁금했다.
“좋아하는 감정이 느껴져?”
사실 박아윤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날 밤 강민건이 갑작스럽게 고백했을 때도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유선영은 살짝 한숨을 쉬며 선글라스를 벗고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다 컸어. 언젠가는 결혼도 하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지. 피할 수 없는 일이야.”
“지금은 싫지 않아요. 그렇다고 좋아한다고 할 수도 없어요. 친구로 지내면 안 될까요?”
박아윤이 역질문했다.
“아윤아,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야. 넌 어떤 선택이든 할 수 있어. 네가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해. 네 아빠나 오빠들이 뭐라 해도 그건 그냥 질투야. 아쉬워서 그러는 거야.”
박아윤은 장난스럽게 엄마 다리에 턱을 괴고 앉았다.
“엄마, 알아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