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한편 박씨 가문.
강씨 가문과 고씨 가문이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는 동안 박씨 가문은 거짓말처럼 고요했다.
고요하고 잔잔하고 바람 한 점 없는 평온함 그 자체였다.
“조이 상태는... 어때?”
박유하는 요즘 박아윤이 돌아오기만 하면 늘 이 질문부터 꺼냈다.
하지만 박아윤은 그날 이후로 조이를 마주친 적이 없었다.
게다가 박유하가 말했던 그 통로도 며칠 뒤 다시 가보니 완전히 막혀 있었다.
“지금까지 딱 한 번만 만났는데 조이가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검사를 못 했어요.
검사를 안 하면 판단이 안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검사하면 더 악화될 수도 있어서...”
박아윤은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말했다.
“결국 완전히 악순환이에요. 지금 당장은 답이 없어요.”
“조이 부모님과 먼저 이야기해 볼게요.”
그녀는 하나씩 차분히 확실하게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때마침 박창진에게 딱 걸렸다.
“아윤아, 너 뭐 하려는 거야?”
하필이면 타이밍도 절묘했다.
“아윤아, 너 지금 어디 가는 건데?”
“어머! 이게 무슨 우연이래요?”
그때 박아윤은 이미 옆집 낡은 판잣집 문 앞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벽에 기대 서 있는 박창진은 딸의 수상한 이동 경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산책이요. 아주 건강한 취미죠.”
그러자 박창진은 굳은 표정에 웃기게도 그러지 못한 다정한 말투로 주의를 주었다.
“아윤아, 아빠 말 꼭 들어. 이 집은 완전 재수 대폭망 집안이야. 분명히 말했다? 엮이지 마. 큰일 난다.”
하지만 바로 그때.
“사부님! 혹시 사부님 오셨습니까?”
갑자기 부부가 바닥에 미끄러지듯 기어와 박아윤 앞에 엎드렸다.
자세히 보니 이 부부... 놀랄 만큼 잘생기고 예뻤다.
게다가 나이가 꽤 있음에도 얼굴에는 외국인 특유의 노화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흠... 뭔가 있네.”
그러나 박창진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점프했고 박아윤의 팔을 덥석 잡아끌며 후진했다.
“둘 다 가까이 오지 마!”
그 순간 박아윤은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확신했다.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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