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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저는 그저 걱정이 되어 말했을 뿐이에요. 박씨 집안 전체를 통틀어도 감히 심씨 가문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 이 아이가 심 회장님과 안면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혹여 이번 일로 심씨 가문에 불미스러운 오해라도 생기면 어쩌나 염려되어 그런 것뿐이니 부디 이해해주시길 바라요.” 김하정의 입에서 한 마디 한 마디 마치 온전히 심씨 가문을 위하는 듯 흘러나왔다. 박아윤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만약 이 계약서가 김하정의 손에 들어갔다면, 그 입에서 나온 말은 분명 다른 방향이었을 거라는 걸 말이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빠르게 말을 바꾸는 그 능란한 처세술은 임지효에게 고스란히 유전된 듯했다. 문정호는 속으로 조용히 혀를 찼다. ‘이 아주머니 제정신인가? 감히 당대 최고 부자 집안을 몰라보고 저런 식으로 깔아뭉개다니.’ ‘정작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뻔히 보이지 않나. 겉은 번지르르한데, 병원에 가서 검사나 받아보라고 말하고 싶네.’ 문정호는 더 이상 김하정에게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 얼굴에 불쾌함을 여실히 드러낸 채 단호히 말했다. “저는 아직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습니다. 그러니 아주머니, 더는 억지 부리지 마세요.” 그리고는 곧장 박아윤과 박정우 쪽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선생님. 축하 선물은 이미 전달해 드렸습니다. 오늘 회장님께서 직접 오시지 못한 점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그는 다시 허리를 숙여 축하 인사를 남기고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 박정우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며칠 전 밤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박 대표님, 저희 심씨 가문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박씨 가문의 도움 덕분입니다. 대표님이 없었다면 오늘의 심씨 가문도 없었을 겁니다.” “이번 교외 토지 프로젝트를 따낸 건 저희 심씨 가문에게 너무나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건 그저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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