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박아윤은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먼저 눈길이 간 건 역시나 아버지 박창진이었다.
옆집 외국인 부부는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절박했다.
박창진은 겉으로는 툴툴대도 마음은 약한 사람이었다. 예전에 여러 번 당한 기억이 있어도 이런 일에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구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떴고 그 짧은 신호에 박아윤은 바로 눈치챘다.
“따라오세요.”
박아윤은 그 부부와 함께 옆집으로 갔다. 조이의 상태를 살펴보니 열이 심하게 올라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단순한 고열이었고 박아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됐어요?”
“며칠 됐어요. 요즘 조이가 입맛이 통 없다며 밥도 안 먹었어요. 저희가 이것저것 만들어줘도 손도 안 댔어요. 예전에는 제가 한 요리를 정말 좋아했는데...”
조이의 아버지가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 말에 박아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 때문에 아픈 건 아닌 것 같은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조이는 단순히 발열 이상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뜻이었다. 아마도 식이장애의 기미가 보이는 것 같았다.
박아윤은 침대에 누워 미간을 찌푸린 채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조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번이 좋은 기회네요.”
“뭐라고요? 혹시 팔을 고칠 수 있다는 뜻인가요?”
조이의 어머니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럼 우리가 절에 가서 빌었던 덕이에요! 기적이 일어났어요!”
박아윤은 입꼬리를 살짝 씰룩거렸다.
‘역시 부부는 닮는다더니, 둘이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것 같네.’
“조이 씨가 지금까지 치료를 거부해서 제가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의식이 흐릿하니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겠네요.”
박아윤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침가방을 꺼내 테이블 위에 정갈하게 펼치고 그중 가장 긴 침 하나를 집어 들었다.
찰나의 순간, 부부는 동시에 숨을 들이켰고 긴장감이 공기마저 얼려버릴 정도였다.
박아윤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두 분, 혹시 밖에서 잠깐 기다리실래요? 그게 더 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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