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그동안 장희수가 강씨 가문에서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눈치가 빠르고 사람 보는 감이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강민건이 어떤 성격인지, 어쩌면 그녀는 남편 강민철보다도 더 잘 알았다.
지금 이 분위기에서 강민철이 한마디라도 더 내뱉는다면 강민건은 반드시 돌이킬 수 없는 말을 할 것이고 그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폭발할 게 뻔했다.
애초에 그냥 식사 한 끼 하자는 자리였고 서로 속내는 달라도 겉으로는 웃으며 잔을 부딪칠 수 있는 정도로 끝나면 됐는데 왜 굳이 이렇게까지 얼굴을 붉히며 가문끼리 어색하게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 이치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바로 강민철이었다. 그는 굳은 얼굴로 몸을 앞으로 숙이며 한 자 한 자 또렷하게 내뱉었다.
“강민건, 오늘 이 자리에서 윤지랑 승환이네 부부 앞에서도 분명히 말하마. 내가 살아 있는 한, 윤지 외의 다른 여자가 강씨 가문의 문턱을 넘는 건 절대 못 봐.”
그는 식탁 위의 잔을 천천히 밀며 덧붙였다.
“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해 보든가.”
그 말에 강민건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스쳤다. 비웃음이었다.
듣자 하니 이건 대화가 아니라 선전포고였다. 언제나 그렇듯 강민건은 자기 말만 옳다고 믿었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했다. 자기 멋대로 결정을 내려버리는 고집스러운 버릇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강민건은 예전처럼 아버지에게 끌려다니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런 협박 따위는 더 이상 아무런 힘도 없었다.
“그래요.”
강민건은 의자를 밀고 일어났고 그의 걸음걸이에 식탁이 진동했다.
그는 곧장 강민철 쪽으로 다가가 바로 앞에 서서 마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저는 강씨 가문에 돌아오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제 일은 제가 정하겠습니다. 제 인생에 간섭하지 마세요. 아버지든 누구든 예외 없습니다.”
강민건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고개를 숙였다.
“모두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고윤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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