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강민건은 그 말을 듣자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반쪽짜리 딸이라고요?”
그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어릴 때부터 봐왔다고 그래서 딸이 된 거예요?”
그러면서 그는 느긋하게 책상 모서리에 몸을 기대며 눈을 반쯤 좁혔다.
“장희수 씨, 이렇게 오래 연기하면서 안 지쳐요? 당신이 무슨 속셈인지 남들이 모르니 나까지도 바보로 보였나 보죠?”
그러자 장희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민건아, 내가 무슨 속셈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도 알아.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하지만 내가 강씨 가문에 들어와서 바라는 건 단 하나야. 강씨 가문이 무사한 것... 그거 하나뿐이야.”
“만약 정말 다른 마음이 있었다면 벌써 내 아이가 있었겠지.”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단단했다.
“모녀 자선 만찬회 일은... 내가 미리 네게 말했어야 했어. 그건 인정해. 하지만 난 단순히 초대받아 간 것뿐이야. 너랑 윤지는 어릴 때부터 친구잖니. 그 애가 다른 마음을 품었다 해도 나는 아니야.”
그러나 강민건의 시선이 매섭게 가라앉았고 경고하듯 말했다.
“설령 당신에게 아이가 있었어도 강씨 가문 재산... 당신 몫은 단 한 푼도 없을 거예요.”
쿵!!
그때 서재 문이 세차게 열리며 강민철이 들이닥쳤고 그는 곧장 장희수를 끌어 자기 뒤로 감쌌다.
“강민건! 너 지금 무슨 말버릇이냐?”
말을 하는 그의 눈빛은 분노로 가득했다.
“여보, 민건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장희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지만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강민건은 책상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
“제 말투가 어때서요? 틀린 말 했습니까? 그리고... 아버지 노릇을 해야 할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죠?”
그의 목소리는 점점 날카로워졌다.
“이제 와서 필요하지도 않은 일에 끼어들 이유 없잖아요. 강씨 가문은 절대 고씨 가문이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정략결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그 결혼을 해야한다면... 저는 절대 아닐 겁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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