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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박아윤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해 어머니 유선영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고 흐느꼈다. “고마워요, 엄마.” 유선영 역시 목이 메어왔다. 이런 소박한 이벤트에 이토록 감동하다니. 그녀는 딸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여 주었다. “이 바보야. 가족끼리 고맙긴 뭘.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새 가게 개업하느라 앞뒤로 뛰어다니고, 나랑 네 넷째 오빠 돌보겠다고 하루종일 약까지 닳이고... 얼마나 힘들었겠어.” “엄마가 오히려 고맙지. 우리 곁으로 돌아와 줘서, 그리고 우리가 널 마음껏 사랑할 기회를 줘서 고마워.” 박아윤은 눈물이 그렁한 채로 엄마에게서 몸을 떼었다. “저... 정말 좋아요!” “이건 사실 네 넷째 오빠 아이디어야.” 유선영은 박아윤에게만 조용히 말할 생각인 듯했으나 사실 방 안 사람들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목소리였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박유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저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어머니랑 아버지가 고집부려서 한 거잖아요. 저한테 돌리지 말아요. 제가 뭣하러 이런 걸 준비하겠어요.” 박유하가 순순히 인정할 리가 없었다. 박아윤은 휠체어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여 넷째 오빠를 와락 껴안았다. “역시 우리 넷째 오빠, 절 좋아할 줄 알았어요!” 박유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소녀의 힘은 의외로 강해 도무지 벗어날 수 없었다. “박아윤! 당장 놔! 이런 오글거리는 짓 그만해!” “마음대로 생각하지 마. 내가 언제 널 좋아한다고 했어!” 옆에서 박서준이 불만스러운 얼굴로 나섰다. “박유하, 좋으면서 거짓말 좀 하지 마. 우리 집에서 자신을 제일 좋아하는 건 나라는 걸 왜 아윤이는 모르는 걸까? 왜 난 그렇게 안아주지 않는 걸까?” “다 큰 남자가 맨날 낯 뜨거운 소리 하는 거 창피하지도 않아?” 박동하가 못마땅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내 여동생인데 뭐가 어때서!” 박서준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난 누구와는 달라. 속으론 신경 쓰면서 겉으로는 시큰둥한 척 못 하겠거든.” 박아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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