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박유하가 집 밖으로 나서는 모습을 본 박아윤은 적잖이 놀랐다.
오늘 생일 파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듣자 하니 박유하는 다리를 다친 뒤로 사람이 많은 곳을 몹시 꺼려왔다고 했다.
“우리 마을 뒤에 산 하나 있잖아, 기억나?”
박아윤은 눈을 크게 뜨며 입을 틀어막았다.
그 반응을 본 박정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그 산은 그냥 산이 아니야. 광산이지. 그리고 2년 전엔 금광까지 발견됐어.”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넷째는 원래 지질학자였어.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지. 그러다 탐사 중 크게 다쳐 병을 얻었고 갈수록 더 심해져서 결국 치료조차 거부하게 되었어.”
박아윤은 잠시 눈빛을 반짝이며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건 다 지난 일이잖아요. 지금은 제가 있잖아요. 오빠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예요.”
“아윤아, 생일 축하해!”
박서준이 제일 먼저 달려와 선글라스를 벗고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러나 박아윤은 곧장 지나쳐 박유하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허리를 숙이며 빙긋 웃었다.
“넷째 오빠, 제가 늘 말했잖아요. 우리 사이가 정말 좋다고요. 그렇죠?”
“왜 아윤이는 넷째만 그렇게 챙기는 거야?”
박서준이 못마땅한 듯 불만을 터뜨렸다.
박동하는 그를 훑어보며 비웃듯 말했다.
“너 차림새 보니까, 같이 서 있는 것조차 싫다.”
그 순간, 박유하의 얼굴에 옅은 홍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며 짧게 내뱉었다.
“오지랖은 여전하군.”
그러고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 억지로 건네듯 박아윤에게 내밀었다.
“생일 선물이야.”
박서준도 서둘러 끼어들었다.
“아윤아! 나도 준비했어. 라온 엔터테인먼트, 앞으로 네가 대주주야.”
“그리고 이건 네 이름을 딴 소행성이야.”
박동하는 항공우주국에서 발행한 공식 인증 보고서를 꺼내 건넸다.
박아윤은 감격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마치 꿈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꿈에서도 이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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