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강민건은 뼈마디가 도드라진 손을 창가에 올린 채 박아윤을 똑바로 바라봤다.
박아윤은 그의 솔직하고 노골적인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저기, 오늘 고마워요. 음식 맛은 괜찮았어요.”
“저희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박서준은 이미 차에 올라탄 상태에서 덧붙였다.
“저 사람한테 그렇게까지 설명할 필요 없어. 가자.”
운전사는 곧바로 차를 출발시켰다.
박아윤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큰오빠, 셋째 오빠, 혹시 강민건 씨 안 좋아해요?”
“싫어해.”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했다.
박아윤은 좌석에 몸을 기대며 다시 물었다.
“왜요?”
“누군가를 싫어하는 데 이유가 필요해?”
박서준은 조수석에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설마 너, 그 사람 좋아하는 건 아니지?”
박아윤은 고개를 저었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솔직히 저 얼굴을 싫어할 수는 없잖아요. 큰 잘못만 하지 않는다면 굳이 싫어할 이유도 없죠.”
그러고는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하지만 오빠들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죠.”
그녀의 달콤한 말에 함께 뒷좌석에 앉아 있던 박정우는 눈가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아윤아, 강민건이 갑자기 비싼 목걸이를 주고 어떻게든 너랑 단둘이 만나려고 하는 거 보면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말 그랬다.
강민건은 그녀에게 특별한 태도를 보였다.
박아윤은 아직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그녀의 직감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별말 안 했어요. 전에 제가 임씨 가문에 있을 때 있었던 일들을 조금 물어봤고 저랑 임지효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그게 전부예요.”
박정우는 냉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오해?”
“당연히 지금 너를 유혹하기 위해 임지효와의 관계를 오해라고 했겠지. 저 강민건은 늘 자기만 깨끗한 척해. 소문이 괜히 도는 게 아니야. 임지효와 애매하게 지내면서 동시에 너한테 다가가고 있잖아. 양쪽 다 가지려는 욕심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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