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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임씨 가문. 임지효는 다리를 꼬고 손가락을 뜯으며 소파에 앉아 술집 종업원이 보내온 최신 소식을 훑어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심술궂은 기운이 가득했다. 주은호는 여전히 그 술집을 드나들고 있었지만 종업원의 말에 따르면 그의 곁에는 늘 여자가 끊이지 않았고 하나같이 돈 많은 여자들이라고 했다. 며칠이 흘러도 아무런 진전이 없자 임지효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 반면, 어제 일부러 박아윤의 가게 근처를 찾아가 보니 상황은 정반대였다. 식사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 약, 효과 있는 거 맞아요?” 임지효는 가만히 앉아 기다릴 성격이 아니었다. 떠오르는 대로 몸부림치듯 발악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형편이 나쁜 것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아윤이 잘 나가는 꼴만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무너질 바엔 차라리 함께 무너지는 게 낫다고 여겼다. 임지효는 곧바로 경운시 근교의 비밀스러운 약방으로 향했다. 몸을 꽁꽁 싸맨 채로 말을 꺼냈다.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주인은 마스크 너머로 비웃듯 대답했다. “효과가 없다니? 나가서 물어봐. 내가 장사한 지 몇 년인데 악평 하나 없었어. 못 믿겠으면 그냥 나가. 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러면서 손을 뻗어 약을 되찾으려 하자 임지효는 다급하게 외쳤다. “살게요!” 천만 원을 긁는 순간, 마음속에서는 피눈물이 흐르는 듯했다. 약을 손에 넣은 임지효는 서둘러 ‘배우’를 불러냈다. “기억해. 모든 디테일을 제대로 연기해야 해. 그 여자는 만만하지 않아. 엄청 조심스러운 성격이거든. 반드시 약속을 성사시켜야 해. 알겠지?” 한 차례 실패를 겪은 임지효는 이번에는 더 주의를 기울였다. 직접 나서지 않고 다른 여자를 앞세워 박아윤에게 접근하기로 한 것이다. 요즘 출장 서비스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박아윤도 분명 큰 주문이라면 흔들릴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 다음 날 아침, 여자는 임지효의 지시대로 박아윤의 가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녀는 선글라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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