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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병원. “짝!” 주진혁의 얼굴은 이미 왼쪽이 부어올라 있었는데 이번에는 오른쪽까지 똑같이 맞아 완벽한 대칭이 되었다. 주성한은 들어오자마자 동생의 얼굴을 후려쳤다. “형.” “닥쳐! 아직도 형이라고 부를 낯짝이 있어? 내가 전에 너한테 뭐라고 신신당부했어. 네 귀에는 내 말이 하나도 안 들렸지?” 주성한은 분노에 수염까지 들썩였다. 가뜩이나 지금 직무 정지로 감사를 받는 중이라 속이 뒤틀리는데 이 망할 놈의 동생은 꼭 화를 더 얹어주었다. 얼굴 양쪽이 다 부어 말조차 흐릿해진 주진혁이 웅얼거렸다. “형, 난 그냥 맞은 거야. 그 계집애가 뭔데 감히... 감히 나한테...” “그 계집애가 누군 줄 아냐? 박아윤이야! 박씨 가문의 막내딸이라고!” 주성한은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 얼빠진 동생이 어쩌다 태어난 건지 한탄이 절로 나왔다. 주진혁은 그제야 멍해졌다.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라도 박씨 가문의 이름쯤은 알았다. 주진혁은 얼굴빛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통증을 무릅쓰고 주성한의 소매를 붙잡았다. “형, 그러면 난 어떻게 해? 이거...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나도 모르겠어! 나도 박아윤이 이렇게까지 손 쓸 줄은 몰랐어. 하지만 방법은 하나야. 당분간 얌전히 입원해 있어. 퇴원하면 무조건 박아윤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해!” 누구는 건드려도 되고 누구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지는 주성한 같은 노련한 인간이라면 뼛속까지 알고 있었다. “미안해요. 지난번 일은 제 잘못이었어요. 그래서 사직서도 이미 제출했어요.” 사무실에서 루시는 끝내 참지 못하고 박아윤에게 사과했다. 루시는 진심으로 두려웠다. 괜히 버티다 주진혁 같은 꼴이 될까 봐 겁이 났다. 박아윤은 자료를 정리하던 손을 멈추지 않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짧게 대답했다. “네.” 루시는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이 일자리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온 힘을 다해 겨우 얻은 자리였어요. 그동안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일했는지 몰라요. 한 번도 일을 대충한 적이 없고 늘 실수할까 봐 조심하면서 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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