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이게 다 사람을 잘못 사귄 내 탓이야. 그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해. 앞으로 진짜 잘할게, 약속해. 네 말만 듣고 만나지 말라는 사람, 하지 말라는 일은 절대 안 할게. 그래도 피해를 본 게 아니라서 천만다행이야. 만약 다치기라도 했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어.”
말을 마치고 팔을 뻗어 최지은을 꼭 끌어안았다.
최지은은 속이 울렁거리며 불쾌함이 치밀었고, 눈빛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온 힘을 다해 밀쳐내려 했지만, 그녀를 안고 있는 남자는 오히려 팔에 힘을 더 주며 강하게 조여왔다.
이때, 늘씬한 손가락이 한수혁의 어깨에 얹혔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강도윤이 힘껏 그를 끌어냈다.
서민준이 추임새와 함께 재빨리 두 남자 사이에 끼어들어 벽처럼 막아섰다.
“한 대표님, 말로 풀어야지 갑자기 손부터 나가면 어떡해요? 설마 감언이설 몇 마디에 최지은 씨가 넘어가 한 대표님을 용서하고 순순히 결혼까지 허락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한수혁은 최지은의 곁에 선 강도윤을 보자 괜스레 불안한 마음에 얼굴이 굳어졌다.
“이건 나랑 지은이 사이의 문제예요. 강 대표님, 설마 남의 집안일에 간섭하시려는 건가요?”
강도윤의 눈이 가늘어지더니 길게 뻗은 다리를 움직여 최지은 옆으로 다가갔다. 표정은 온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싸늘했다.
“집안일?”
이내 피식 비웃으며 최지은을 내려다보았다.
“저 사람이랑 가족이야?”
최지은이 고개를 저으며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그제야 강도윤은 고개를 들어 한수혁을 바라보며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들으셨죠? 최지은 씨와 한 대표님은 그냥 남이에요.”
한수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지은아, 삐지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오늘 결혼식 망쳐놓은 것도, 날 이렇게 난처하게 만든 것도 다 이해해. 전부 내 잘못이라는 거 알아. 앞으로는 더 성대한 결혼식을 다시 해줄게, 정말이야.”
나란히 서 있는 강도윤과 최지은을 보자 괜히 속이 뒤틀렸다.
마치 두 사람이야말로 진짜 한 쌍이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불쾌함을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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