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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최지유는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곁에 있던 한 협력사 대표가 참다못해 물었다. “최 대표님, 여동생과 강 대표님 사이가 혹시...” 말을 끝맺지 못한 그는 최지유의 표정을 살폈다. 평소 잘 웃지 않던 그녀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유난히 자애로운 인상이었다. 최지유는 담담하게 최지은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한테 말해준 적이 없어서요.” 부정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사람들 마음속 의심은 이미 싹트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 스친 희미한 미소는 계획이 예상보다 훨씬 성공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배아현은 배씨 가문을 대표해 연회에 참석했다. 최지은과 친한 사이였던 그녀는 도착하자마자 강도윤과 최지은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최지은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그녀가 계속 강도윤 곁에 있는 모습을 보고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배아현은 비록 배씨 가문에서 편하게 살아왔지만 현재 최씨 가문이 처한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지금 최현 그룹은 난관에 부닥쳐 있었고 유일한 탈출구는 강도윤의 힘을 빌리는 것뿐이었다. 강도윤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배아현은 어쩔 수 없이 웃음으로 질문을 퍼부어 대는 귀부인과 아가씨들을 맞이했다. 연회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최지유는 상징적으로 최지은을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필경 최지은도 도성에서 십여 년을 살았던 터라 금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파악했고 모두가 보내는 시선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강 대표님, 지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업무 중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지유는 사람들 속에서 강도윤을 바라보며 부드럽고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강도윤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잔을 쥔 채 침묵했다. 그의 침묵에도 최지유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최지은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지은아, 강 대표님께 한 잔 올리며 감사 인사를 전해야지?” 최지은은 순순히 잔을 들어 강도윤에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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