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강도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책상 위의 태블릿 컴퓨터를 집어 그녀에게 건넸다.
“네가 이런 정보를 나에게 보고할 수 있다는 건 이미 대처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겠지? 그럼 네 방식대로 처리해. 난 결과를 확인할 테니까.”
최지은은 두 손을 내밀어 태블릿을 받았다.
“강 대표님, 믿어주셔서 고마워요. 반드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강도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힐끗 보았는데 이는 분명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었다.
최지은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잘못 말한 것이 없다고 확신했지만 눈빛에는 당혹감이 스쳤다.
강도윤은 무심코 그녀를 한 번 흘겨보고는 시선을 돌려 컴퓨터를 바라보며 더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최지은은 멋쩍게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녀는 자신이 방금 한 말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예로부터 임금을 모시는 것은 호랑이 곁에 있는 것과 같다고 하더니 틀린 말은 아니었네.’
그녀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쉰 후 용기를 내어 요구를 제기했다.
“강 대표님, 현재 제가 있는 그 층의 오피스 공간이 다 비어 있어요. 강 대표님 쪽에서 사람을 좀 보내주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 혁운 그룹의 대부분 직원은 한수혁 편이라 제가 쓸 수 있는 사람은 장승현 한 명뿐이에요.”
강도윤이 대답하지 않자 최지은은 계속해서 말했다.
“대표님 쪽 사람들이 일찍 와서 혁운 그룹 상황에 익숙해지면 제 임무가 끝난 후 회사를 인계할 때도 훨씬 수월할 겁니다.”
이건 완전히 이후 강호 그룹이 혁운 그룹을 인수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었다. 강도윤이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는 덤덤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너무 깊어서 최지은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왜... 왜 그러세요?”
강도윤의 얼굴에 망설이는 기색이 스쳤지만 곧 입을 열었다.
“그렇게 빨리 임무를 끝내고 회사를 떠나고 싶어?”
최지은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원래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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