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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김가영처럼 태생부터 고귀한 사람은 아마 최지은 같은 존재를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런 사람을 자신과 같은 자격을 가진 ‘상대’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최지은은 눈을 피하지 않고 김가영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그녀가 그렇게 김가영을 바라보는 사이, 김가영은 문득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최지은을 발견했다. 그 순간, 김가영은 깨달았다. 방금 자신이 드러냈던 모든 표정과 감정이 고스란히 그녀에게 읽혀버렸다는 것을. 김가영이 최지은을 관찰하고 있을 때, 최지은 역시 김가영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김가영이 여유로운 척 웃자 최지은도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로 답한 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시선을 거두고 조민규의 메이크업을 계속 받았다. 김가영도 마침내 시선을 거두며 옆에 앉은 강도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도윤아, 그런데 아직 나한테 저분을 소개해 주지 않았잖아. 누구야?” 그 말에 최지은은 긴장해서 손이 살짝 굳었고 본능적으로 시선이 강도윤 쪽을 향했다. 그녀의 눈빛에 감출 수 없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도윤 씨는 과연 나를 뭐라고 소개할까?’ 그런데 이때 강도윤은 최지은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냈다. 그녀는 지금 두려워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가 김가영 앞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말할까 봐. 최지은의 긴장이 고스란히 전해지자 그의 미간이 찌푸려지고 눈빛이 한층 어두워졌다. 강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틈에 김가영의 호기심과 의문이 점점 짙어져갔다. 그러자 최지은이 다소 느리지만 담담하게 거울을 통해 김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가영 씨, 안녕하세요. 저는 최지은이에요. 전에 강 대표님 사무실에서 뵌 적 있죠.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그 말에 김가영은 멈칫했다. 그러고는 마침내 기억이 떠오른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날, 강도윤의 사무실에서 봤던 그 여자였다. 그때 최지은은 화장도 거의 하지 않았고 평범한 사무직 복장에 단정하고 소박한 인상을 풍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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