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엄마...”
한수혁이 막 말을 잇는 순간 침실 문이 벌컥 열렸다.
최지은이 다가와 그의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채 스피커폰을 눌렀다.
“수혁아, 너 어디야? 서...”
한수혁은 잔뜩 당황했지만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엄마, 잠깐만 기다려요. 나 지은이한테 설명 좀 하고 바로 갈게요.”
채서희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최지은이 곁에 있다는 걸 알아챘다. 그녀는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켰고 시간이 흐를수록 전화기 너머는 섬뜩할 만큼 조용해졌다.
잠시 후, 그쪽에서 먼저 통화가 끊겼다.
한수혁은 최지은에게서 휴대폰을 되찾으며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지은아, 집에 일이 생겼어. 당장 가봐야 해.”
“나도 같이 가면 되겠네.”
순간, 한수혁은 굳어버렸다. 눈동자에는 긴장이 스쳤다.
“너...”
그는 마땅한 거절 이유를 찾지 못했다.
입꼬리를 말아 올린 최지은은 당황해하는 그를 바라보며 서늘하게 웃었다.
“왜? 나 데려가기 싫어?”
“그럴 리가 없잖아.”
한수혁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최지은에게 말했다.
“그럼 같이 가자.”
최지은은 대답 대신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수혁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해결할 방법을 궁리했다.
거실 중간까지 간 최지은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급하다면서? 안 가고 뭐해?”
한수혁은 몰래 숨을 들이쉬고 그제야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속도는 더뎠고, 꼭 시간을 끌려는 사람처럼 발걸음마다 주저함이 묻어났다.
현관 앞에 다다른 순간, 최지은이 걸음을 멈췄다.
그녀를 본 한수혁은 두 걸음 더 나아갔다가, 뒤늦게 멈춰 돌아섰다.
“왜 그래?”
최지은은 철문을 손끝으로 가볍게 잡고 서 있었다. 눈동자엔 웃음기가 맴돌았지만, 그 안에는 싸늘한 기운이 가득했다.
“놀라서 식은땀까지 흘리네. 내가 진짜 같이 갈까 봐 무서워?”
한수혁은 무의식적으로 이마를 닦았지만 손끝에는 땀 한 방울도 없었다.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당황한 기색을 감췄다.
“지은아, 그런거 아니야.”
최지은은 무심히 입꼬리를 올리며 날 선 목소리를 뱉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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