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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조도현이 전화를 받았다. 동시에 그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를 압박하면서 정치질하는 임원들을 향해 느긋하고 또 나른하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사람들은 마치 목숨이라도 건진 듯이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그곳에 1초라도 더 있으면 기절할 것 같았다. 그들은 그제야 그동안 해외에 있던 조도현이 어쩌면 줄곧 실력을 숨기면서 칼을 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도현은 그들의 생각처럼 재능이 없고 단순히 얼굴만 잘생긴 사람이 아니었고, 단순히 집안이 좋아서 미국에서 잘나간 게 아니었다. 조도현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머리를 조금만 굴리면 멋대로 굴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그들 모두 섣부른 판단 때문에 된통 당했다. 손태호는 사무실 구석에 서서 넋을 놓고 있었다. “윤 비서, 무슨 일 있어?” 조도현은 휴대전화를 귓가에 가져다 대면서 늘 그렇듯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윤지현이 대답했다. “다리도 다 나아서 모레부터 출근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외할머니 집에 한 번 갔다 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고 싶습니다.” 전화 너머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덤덤해서 자세히 듣지 않으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 수 없었다. 그러나 조도현은 그녀가 억지로 버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조도현은 몇 초간 침묵했다. “출근도 멋대로 하려고 하네. 설마 다쳤다는 핑계로 계속 놀고먹을 생각은 아니지?” “그런 건 아니에요…” “모레부터 출근해.” “그러면 5일 만이라도…” “반나절도 안 돼. 모레부터 출근하도록 해.” “…” 윤지현은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엔 김빠진 공처럼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혼이 이렇게 성가신 일일 줄은 몰랐어요. 알았다면 절대 무턱대고 구직해서 폐를 끼치지 않았을 거예요. 5일만 더 주시면 꼭 일을 다 처리할게요. 그렇지 않으면…” 조도현이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윤지현이 대답했다. “대표님까지 손가락질당할 거예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겨우 세 시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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