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조도현은 잠깐 침묵하다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지금 이 기회에 나한테 복수하려는 건 아니고?”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윤지현은 아주 슬픈 얼굴로 가슴을 퍽퍽 치면서 말했다.
“저는 대표님을 구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제가 아니면 누가 대표님을 구하겠다고 이렇게 애를 쓰겠어요? 얼음을 옮기 게 쉬운 일인 줄 아세요? 대표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정말 섭섭해요.”
윤지현의 표정은 매우 과장되었다.
표정만 보면 아주 억울한 일을 당한 것만 같았다.
조도현은 팔을 들어 욕조에 걸쳤다.
“나한테 이렇게 잘해줘서 정말 고맙네. 그러면 올해의 가장 다정한 비서라고 상이라도 수여해야 하는 거 아냐?”
“대표님이 주신다면 기꺼이 받겠습니다.”
윤지현은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조도현은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온 것이다.
그는 한 시간 넘게 찬물에 몸을 담가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와중에 그의 다정한 비서는 얼음을 더 추가해 주었다.
“이 정도면 된 것 같아.”
조도현이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일어나시면 안 돼요!”
윤지현이 황급히 다가와 허리를 숙이며 그의 어깨를 눌러 그를 다시 욕조에 앉혔다. 그녀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 아무 의미 없어요. 지금 일어나면 금방 억눌렸던 약효가 아주 쉽게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요. 아까보다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지도 몰라요.”
조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욕조에 기대었다.
“이 방법이 효과가 없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거야?”
그의 말에서 쉽게 눈치챌 수 없는 위험함이 느껴졌다.
“효과가 없을 리가 없어요. 아까 나아진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그게 바로 약기운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예요.”
윤지현은 그렇게 말하더니 위로하듯 그의 어깨를 두 번 툭툭 쳤다.
“대표님, 조금만 더 참으세요. 이건 정말로 효과가 있어요.”
윤지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일어섰다. 그녀의 입가에 짓궂은 미소가 걸린 듯했다.
그런데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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