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팔을 뻗어 문을 열려고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지현아...”
심은우가 다시 한번 그녀를 불렀다. 마치 목에 유리 조각들이 박힌 것처럼 목소리를 내는 게 힘들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거로 생각했어. 나는 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내 앞에는 더 이상 길이 없더라...”
“문 열어!”
윤지현은 화를 내면서 문을 찼다.
그녀는 심은우가 하는 말을 듣지 않았다.
심은우는 말을 마친 뒤 그녀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곁에 섰다.
이번에 그는 오직 본인만 감동하게 할 수 있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곧장 본론을 꺼냈다.
“구서희를 위해 선처 탄원서를 하나 써줘. 앞으로 서희는 절대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나도 더는 널 귀찮게 하지 않을게.”
윤지현은 우뚝 멈춰 섰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심은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서희는 납치죄 공범일 뿐이야. 네가 선처를 바란다면 서희는 몸 상태 때문에 감옥에 가지 않을 수 있어.”
짝.
윤지현은 힘주어 그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말했다.
“어림도 없어. 난 절대 안 쓸 거야. 난 구서희를 반드시 감옥에 보낼 거야. 그뿐만 아니라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할 거야.”
심은우는 뺨을 맞고 고개가 돌아갔다. 뺨에 손가락 자국이 남았지만 그는 화를 내지 않고 고개를 돌려 계속하여 말했다.
“일을 해결하면 너도 편하잖아. 어차피 넌 이기지 못해. 결국 마지막에 다치는 건 너야. 만약 조도현이 널 도와주길 바라는 거라면 넌 결국 실망하게 될 거야. 만약 그 사람이 정말로 널 도와줄 생각이었다면 이미 도왔겠지. 그 사람도 결국엔 널 가지고 논 거라고. 이젠 널 얻었으니 그 사람은 더 이상 네게 투자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 네 목숨은 둘째치고 적어도 네 부모님, 외할머니랑 삼촌을 생각해야지.”
윤지현은 경악했다.
심은우를 바라본 그녀는 온몸의 피가 차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마치 무시무시한 귀신이라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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