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비뚤비뚤 쓰인 글씨를 보고 조도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래에 방지혁의 뜻을 제대로 적어두었다.
[이곳에는 카메라가 없으니 옆 방으로 가. 방지혁이 말하는 옆방은 황 무당이 있는 옆방을 말하는 거야.]
방지혁은 또다시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종이에 구체적인 위치를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나았고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조도현은 방지혁과 여윤아는 이곳에 남고 그와 윤지현이 먼저 가겠다고 했다.
여윤아는 이의가 없었고 방지혁도 그쪽에 위험이 없는 것 같아서 그의 제안에 동의했다.
조도현과 윤지현은 조용히 방을 나섰다.
이곳은 이전에 임대를 하던 사무실 건물이었고 면적이 꽤 넓었다. 무당의 의해 연기가 가득했고 길도 구불구불한 것이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아마 쉽게 길을 잃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내 방지혁이 말한 방을 찾게 되었다. 문을 살짝 밀자 자물쇠가 없었기 때문에 바로 문이 열렸다.
너무 쉬운 거 아니냐고 말하려는 그때 윤지현은 바닥에 놓인 자물쇠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방지혁의 짓일까? 어떻게 자물쇠를 연 거지?
어찌 됐든 중요하지 않았다.
한국어가 서툴어도 뭔가 다른 뛰어난 능력이 있겠지. 그러니까 조도현이 자신의 곁에 두는 것일 테고.
들어가 보니 그곳은 침실이었고 그 안에는 아주 큰 침대가 놓여 있었다.
‘무당들도 대표님들처럼 일이 힘들면 잠깐 누워서 쉬는 건가?’
그 생각을 하며 그녀는 조도현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가 그녀를 향해 가까이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침대랑 날 번갈아 보는 건 무슨 뜻이야?”
그 말에 윤지현은 사레가 들릴 뻔했다.
“무당들도 대표님처럼 낮잠을 자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
맙소사! 뭐 이런 어색한 대화를 하고 있는 건지?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고 어색했다.
난처해진 윤지현은 고개를 돌리고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다가갔다.
왼쪽 벽에는 동전 크기만 한 구멍이 세 개 있는데 빛이 벽 너머로 비추고 있었다. 그곳에는 서화가 놓여 있었는데 전에 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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