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화
조도현이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그의 눈빛에서 서늘한 빛이 감돌았다.
“하윤서 씨? 누가 하윤서 씨 얘기를 꺼낸 거야?”
“아...”
손태호는 조도현의 언짢아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이때 윤지현의 이름을 언급한다면 아마 윤지현에게 불똥이 튈지도 몰랐다.
손태호는 우물쭈물하면서 어떻게 어물쩍 넘어가야 할지 고민했다.
조도현이 그 대신 대답했다.
“설마 윤 비서야?”
어제저녁 그에게 즐거운 주말을 보내라고 했던 윤지현이 그런 말을 한 걸까?
손태호는 진땀을 뺐다.
조도현 앞에서 숨길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지 몰랐다.
“사실 수요일에 대표님께서 토요일에 반진으로 가시겠다고 하셨잖아요. 가서 뭘 한다는 얘기는 없으셨죠. 그날 오전 저는 윤 비서님에게 출장에 관해서 말씀드렸었고, 오후에 회사 직원들을 통해 하윤서 씨께서 SNS에 대표님과 맞선을 봤을 때의 사진을 올리며 토요일 반진에서의 여행이 기대된다는 글을 썼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마침 대표님께서도 토요일에 반진으로 가신다고 해서... 토요일에 하윤서 씨와 반진에서 데이트를 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진짜...”
손태호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옆에서 운전하던 방지혁이 그 말을 듣고 식겁했다.
“태호 씨, 도련님께 하윤서 씨와 데이트하러 가는 게 맞냐고 물으시려는 거예요? 아니에요. 도련님께서는 다른 볼일 때문에 반진에 가시는 거예요. 그리고 도련님은 하윤서 씨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무슨 데이트를 하겠어요?”
“...”
‘젠장, 오해였네.’
조도현의 얼굴이 점점 더 차갑게 굳었다.
그날 있었던 일과 그 전날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린 조도현은 숨을 쉬기 힘든 기분에 넥타이를 풀려고 했고, 뒤늦게 오늘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휴대전화를 꺼낸 그는 윤지현에게 연락했다.
이때 윤지현은 일행과 함께 휴게소에서 과일을 사 먹고 있었다.
휴대전화가 진동해서 꺼내 본 그녀는 발신자를 확인한 뒤 순간 조용해졌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