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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윤지현이 이곳에 와서 치료를 받기로 한 건 옛 추억이 그리워서일 것이다. 학교로 돌아간다면 윤지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몰랐다. 그리고 어쩌면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싫어.” 윤지현은 심은우의 앞을 지나 차 쪽으로 걸어갔다. 심은우는 그녀를 쫓아가 그녀의 차 문에 몸을 기댔다. 그는 강요하지 않고 애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현아, 아침에는 내가 잘못했어. 그런 말을 해서 네게 충격을 주면 안 되는 거였는데. 인정할게. 난 질투가 많아. 그리고 못됐어. 하지만 절대 날 받아달라고 네게 강요하지는 않을게. 우리 그냥 학창 시절 친구로서 학교에 한 번 가보자. 대신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널 귀찮게 하지 않을게.” 두 번 다시 귀찮게 하지 않을 거라는 말은 수도 없이 했었지만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었다. 윤지현은 자신이 막장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고 모든 게 짜증이 났다. 만약 심은우가 상대하기 쉬운 인간이었다면 오래전에 처리했을 텐데 심은우는 굉장히 성가시고 끈질긴 인간이었다. 윤지현은 자신의 다친 발과 심은우를 번갈아 보다가 잠깐 고민한 뒤 말했다. “난 걸으면 안 되니까 우리 각자 차를 타고 들어가서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자. 만약 또 저번처럼 억지를 부린다면 지금 당장 여기에 주저앉아서 네가 날 죽이려고 한다며 살려달라고 외칠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경찰도 오겠지. 창피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나 혼자 창피한 것도 아닐 텐데.” 심은우는 윤지현이 자신과 조건을 얘기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겉으로는 양보하는 척하면서 수틀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체면 따위 신경 쓰지 않았고 그녀가 난리를 치면 심은우도 적당한 선에서 그만둘 거라고 믿었다. “차 타고 한 바퀴 둘러보는 건 좋아. 대신 내 차에 타.” “싫어.” 윤지현은 고개를 저었고 심은우는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 네 차 타고 가자.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온 뒤에 다시 날 여기에 내려주면 돼. 약속할게. 학교에서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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