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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그녀는 손을 빼고 그네에 앉았다. “피곤해요. 더 이상 못 걷겠어요.” 그는 쇼핑백들을 한쪽에 내려놓고 그녀의 뒤로 가서 그네를 밀어주었다. 매번 그네가 돌아올 때마다 그는 기회를 틈타 얘기를 꺼냈다. “방금 본가에 다녀왔어.” 윤지현은 저도 모르게 줄을 꽉 잡았다. 흔들리는 몸처럼 그녀의 마음 또한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따뜻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고 그녀는 그의 품 안으로 떨어졌다. 귓가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한테 얘기했어. 당신 때문에 윤 비서가 많이 놀랐으니까 안서연을 앞세워 겁주는 일은 하지 말라고.” ... 그녀는 고개를 들고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조도현은 몸을 숙여 그녀의 불안한 눈동자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내 말 들어.” “어머니는 자신이 계획한 일이 아니라고 하셨어. 안서연이 스스로 돌아오겠다고 한 거라면서 말이야. 돌아오겠다고 하는 사람을 묶어둘 수는 없다고...” “맞는 말이기는 해. 인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까. 법으로 보장받는 권리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잖아. 돌아오려면 돌아오라고 해. 별거 아니니까. 하지만 어머니한테 똑똑히 얘기해 두었어. 당신 괴롭히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정말 화낼 거라고 했어.” 그는 또 그녀의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입맞춤에 눈이 간질간질했고 뜨거워졌다. 뜨겁고 간지러운 느낌이 그녀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고 숨이 막힐 정도로 시큰거렸다. “왜 그런 말을 해요?” 그녀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대표님이 이러시면 회장님과 사모님께서 더욱 절 못마땅하게 여기실 거예요. 제가 대표님한테 꼬리 친다고요.” “우리 윤 비서는 야박하고 잔인한 여자잖아. 우리 부모님이 뭐라고 하면 당당하게 그래. 날 가지고 논 거라고.” “제가 어떻게 그래요?”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괜찮아. 건방지게 굴어도 돼. 당신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부담 가지지도 말고. 별거 아닌 일이야. 두려워하지 말고 누가 당신을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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