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2화
안서연은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윤지현을 바라보았다.
안서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지금 날 모욕하는 거야?’
“윤 비서, 굳이 이렇게 나한테 날을 세워야겠어? 내가 지금은 윤 비서만큼 도현이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건 사실이야. 도현이가 날 내쫓으니까 아주 우쭐해졌나 봐? 그런데 그게 얼마나 갈 것 같아? 어차피 윤 비서도 결국엔 나처럼 버림받을 거야!”
“일리 있는 말이네요.”
윤지현은 수긍하는 표정으로 맞장구를 쳤다.
“...”
안서연은 말문이 턱 막혔다.
윤지현은 왜 반박하지 않는 것일까?
윤지현은 안서연이 넋을 놓고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안서연과 몇 번 만나면서 윤지현은 안서연이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교활한 것도 아니며 그렇게 악랄하고 지독한 사람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싸울 때 그녀가 몇 마디만 하면 안서연은 반박도 하지 못한 채 끙끙댔다. 안서연이 잘하는 걸 굳이 꼽아보라고 한다면 끈기가 있고 잘 운다는 점뿐이었다.
윤지현은 안서연이 안타까웠다.
“안서연 씨, 우선은 한때 대표님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세요. 누구를 원망하지도 말고 대표님에게 잘 보이겠다고 자세를 낮추지도 말아요. 그리고 남녀 사이에서 가장 기피해야 하는 게 바로 끈질기게 구는 거예요. 서연 씨는 일단 책략부터 바꿔야 해요. 과거에 있었던 일은 그만 언급하고 일단은 대표님이 좋아하셨던 그때의 그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대표님이 그런 모습을 보고 다시 안서연 씨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
안서연은 어리둥절해졌다.
윤지현은 그녀에게 어떻게 해야 조도현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아니, 이건 지금 내가 무능력하다고 비꼬는 거야!’
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손태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윤지현도, 안서연도 미친 게 틀림없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윤지현에게 그만 얘기하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두어 걸음 걸은 뒤 어깨가 잡혔고 손태호는 순간 머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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