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화
“좋은 아침.”
조도현은 그렇게 말한 뒤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어제 윤 비서는 파티에 참석해서 술을 마시다가 취했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본인 방에 토하는 바람에 방이 더러워졌어. 여기 별장에는 방이 네 개뿐이라 내 방으로 데려왔어.”
“감, 감사합니다.”
윤지현이 멋쩍은 얼굴로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윤지현은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녀는 아직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만약 어제 일을 떠올렸다면 절대 단순히 무안함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조도현이 말했다.
“윤 비서 옷은 내 옷방에 있어.”
“네? 아, 네.”
윤지현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두 사람은 헤어질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조도현은 윤지현이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이불 속으로 숨으려고 하자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어디 불편한 곳 있으면 오늘 하루 쉬어.”
윤지현은 서둘러 말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그래. 난 일단 나갈게. 천천히 준비해.”
“네, 네.”
윤지현은 황급히 대답했다.
그러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윤지현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고 그 탓에 이불이 흘러내렸다. 고개를 숙여 자신의 벌거벗은 몸을 보게 된 윤지현은 그 순간 눈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혹시 어제 그와 잔 걸까?
‘아니, 아니야.’
매번 조도현과 자고 나면 다음 날 온몸이 쑤시고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조도현은 무엇 때문에 그녀의 옷을 전부 벗긴 걸까?
윤지현은 이불을 끌어 올려 가슴을 가린 뒤 어제 있었던 일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꺄악!’
...
10분 동안 기억을 떠올려본 윤지현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속으로 수도 없이 비명을 질렀다. 그러다 마침내 이불을 끌어안은 채 다시 침대에 누웠다. 심한 충격 때문에 넋이 나간 윤지현은 마치 수천억을 손해 본 사람처럼 깊은 절망에 빠진 표정을 해 보였다.
‘죽고 싶다.’
오늘 어떻게 조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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