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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두 사람은 정반대였다. 윤지현은 몇 마디 건넨 뒤 주방으로 가서 홍차를 우리다가 조도현에게 연락했다. 친구가 찾아왔다는 말에 조도현은 몇 초간 침묵한 뒤 일찍 돌아가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윤지현은 차를 들고나왔다. 조도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손님을 거실에 내버려둘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래서 윤지현은 소파에 앉아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물론 윤지현은 에블린과만 대화했고 그들의 대화 중 에블린의 지분이 80%였다. 윤지현은 그저 옆에서 간간이 반응해 줄 뿐이었다. 에블린은 갑자기 조도현의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현 씨, 그거 알아요? 도현이는 고등학교 때 인기가 굉장히 많았어요. 남학생들도 여학생들도 모두 도현이를 좋아했죠. 하지만 도현이는 그 누구와도 사귀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랑 밴스는 도현이가 남자를 좋아할 거라고 단정 지었어요. 쑥스러움이 많아 자신이 게이라는 걸 밝히지 못했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한 번은 도현이에게 아주 귀여운 남학생을 소개해 줬는데 도현이는 그 일로 보름 동안 절 무시했고 밴스도 아주 오랫동안 절 무시했어요.” 남학생에게도 여학생에게도 인기가 많았다니. ‘대단하네.’ 그런데 누구와도 사귀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안서연이 귀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게다가 조도현에게 귀여운 남학생을 소개해 주다니. 조도현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다. ‘잠깐, 대표님도 화가 났고 밴스 씨도 화가 났다고?’ 조도현이 화가 난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밴스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던 걸까? 그 일이 밴스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윤지현은 의문이 가득했다. 그러다 윤지현은 복잡한 얼굴로 밴스를 힐끔 보았다. ‘바니 씨는... 아니야. 엄청난 미인이 약혼녀인데 그럴 리가...’ 윤지현의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줄곧 말이 없던 밴스가 윤지현을 바라보았다. 윤지현은 멋쩍어져서 분위기를 풀려고 했는데 밴스가 뜬금없이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은 도현이를 사랑하지 않아요.” 윤지현은 당황했다. “네?” 생각지도 못한 말이라 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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