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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흔들리는 촛불 아래, 머리카락이 일부 붙어 있는 피부색 가면을 쓴, 언뜻 보면 대머리 여자로 보이던 그녀의 목에는 날카로운 비수가 겨누어져 있었다. 가늘고 긴 칼날이 차가운 빛을 반짝였다. 여자는 꼼짝도하지 못한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조도현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이 여자는...' 문 쪽에서 윤지현이 떨리는 심장을 달래며 다가왔다. 그녀는 손을 뻗어 여자의 얼굴을 톡 쳐보았다. 매끄럽지만 탄력이 떨어지는 피부였다. 그러나 따뜻한 걸 보아 분명히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안 죽었네요. 사이토 부인.” 벨리나... 아니, 이 모든 혼란을 일으킨 나저국의 부자 사이토 부인은 냉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며 침묵했다. 윤지현의 두 눈에 분노가 서렸다. 그녀는 거칠게 상대방 머리 위의 가면을 잡아 뜯어내더니 머리채를 움켜쥔 채 힘껏 뒤로 젖혔다. “말해 봐, 어쩌다가 벨리나 아가씨로 둔갑한 거야? 한 사람이 두 역할을 했어? 귀신 흉내 내면서 날 놀라게 하는 게 재미있었어?” 그녀는 말을 내뱉으며 단검을 살짝 눌렀다. 날카로운 칼날이 위태롭게 노출된 경동맥을 스쳤고, 조금만 더 깊숙이 들어가면 피를 보게 될 상황이었다. 차가운 촉감에 사이토 부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나는 상회 소속이야. 나를 죽이면 너희도 절대 떠날 수 없을 거야!” 조도현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단검을 또 한 번 밀었다. 핏줄이 그어지며 빨간 피가 목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럼 한 번 해볼까? 널 죽여도 상회가 감히 나서는지.” 웃음기 어린 목소리였지만 듣는 이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이기는 사람이 시체보다 발언권이 있는 법이지.” 사이토 부인은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떴다. 고통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다음 순간 정말로 그녀의 목을 베어버릴 것 같은 압박감이었다. 사람은 생사를 마주할 때 연약하고 무력해진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간청했다. “이건 단순한 입회 테스트였어요. 저도 명령을 따른 것뿐이지 정말로 윤지현 씨를 겨냥한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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