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2화
“그래. 지금 갈게.”
구형준은 단번에 대답했다.
동생 일로 온 집안이 심씨 가문 특히 심은우를 원수처럼 미워하게 됐지만 사실 처음에는 동생이 먼저 심은우를 쫓아다녔던 거였다. 좀 냉정하게 말하면 이렇게 된 건 전부 그녀가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겨우 사형만은 피할 수 있을 거란 가능성을 좀 가지게 됐고 그녀가 저지른 일을 봤을 때 그게 최선의 결과였지만 정작 본인은 또다시 자멸의 길을 선택했으니 이젠 어쩔 도리가 없었다.
구형준은 지친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깊게 한숨을 쉬었고 책상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부모님이 급하게 함께 집을 나서는 걸 보았다.
밤 11시.
‘이렇게 늦은 시각에 대체 어딜 가는 거지? 게다가 어머니는 지금 보석 상태라 외출이 제한된 신세인데 이런 때에 밖에 나가면 안 될 텐데...’
그는 재빨리 따라가 보려고 했지만 이미 부모님이 탄 차는 멀리 빠져나가고 있었다.
구형준은 인상을 바짝 찌푸리며 휴대폰을 꺼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려다 말고 잠깐 예리한 눈빛을 보였다.
‘설마... 그 독사 같은 자식이 우리 집에 무슨 보상을 받으러 온 걸까?’
그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직접 차를 몰아 뒤따라갔고 심은우에게 짧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급한 일이 좀 생겼어. 늦게라도 갈게.”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하기 전, 윤지현은 짐을 챙겨 위층으로 옮겼다.
예전에 머물렀던 객실에 짐을 풀고 펜트하우스에서 진성주가 만들어준 평범하지만 맛있는 아침을 먹은 뒤 출근길에 나섰다.
역시 오늘도 조도현이 직접 운전했고 회사 앞에 도착해서 내리려는데 부대표인 천시윤과 마주쳤다.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차분했다.
‘이제 여우 같은 여자라는 말도 하기 지겹네.’
‘쳇. 아무렇게나 생각하라고 해. 난 전혀 개의치 않아.’
“대표님, 윤 비서님, 좋은 아침입니다.”
천시윤이 환하게 인사하며 함께 걸었다.
“천 대표님도 좋은 아침이에요.”
윤지현이 밝게 인사하자 조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천시윤을 흘끗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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