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9화
‘이딴 사생아 신분은 공짜로 준대도 절대 받고 싶지 않아! 게다가 만약 차화영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서이숙에게 무슨 짓을 할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안 돼. 절대 유씨 가문에 갈 수 없어. 이건 반드시 막아야 해.’
옆방.
서경순은 깊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지현이가 원래 뭔가 알고 있었던 거 아닐까?”
서이숙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현이는 워낙 속이 깊고 결심이 서면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마음에 꼭 숨겨두잖아요. 얼마 전 유 회장님이 운성에 내려와서 지현이랑 몇 번 만났잖아요. 그때 무슨 얘기라도 해서 마음에 걸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방금 내가 한마디 하자마자 단번에 알아챈 거 보면...”
“휴... 이 모든 게 다 운명인가 봐.”
서경순이 한숨을 내쉬었고 예전에도 늘 마음속에 새기던 그 유씨 가문 사모님의 부탁이 떠올랐다.
“내 손녀만은 평생 평범하게 살게 해 줘. 다시는 유씨 집안에 들이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차화영이 아이가 살아 있다는 걸 알게 해선 안 돼.”
그 순간 서경순의 마음속에는 천 갈래 만 갈래 실타래처럼 얽힌 기억이 밀려왔다.
핏빛으로 얼룩진 그날 밤에 병원 복도에 가득했던 사람들과 오열하다 정신을 잃었던 유씨 가문의 사모님...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서있던 자신... 그때에도 서경순은 피도 다 닦지 못한 작은 아기를 옷 속에 숨기고 품에 안은 채 그렇게 병원을 빠져나왔다.
숨을 헐떡이며 연성을 빠져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던 나날들...
서경순이 이번에 마음을 바꾼 건 서이숙이 직접 유치훈이 운성에 다녀갔다고 알려준 뒤부터였다.
아마도 유치훈이 뭔가 눈치챈 듯해서 이제는 더 숨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서이숙은 또 윤지현과 조도현의 이야기를 해줬고 조씨 가문도 알아보니 꽤 대단했다.
유씨 집안에 절대 뒤지지 않는 재력과 권세를 갖춘 집안이었다.
만약 이 일이 정말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면 차라리 차화영이 예상치 못하게 한 방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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