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5화
한 번 의문이 생기면 절대 외면할 수 없었다.
약국 앞.
차에서 내린 윤지현은 곧장 약국 안으로 들어가서 약사 앞에 섰다.
“저...”
“지현 씨, 어디 아파요?”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지현은 그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지를 뻔했으나 강한 의지력으로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그러나 그 자리에 얼어붙어서 꼼짝할 수 없었다.
“손님, 뭐 드릴까요?”
약사가 물었다.
윤지현은 정신을 차리고 자연스럽게 말했다.
“감기약이요.”
“어떤 증상이 있나요?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거나 코가 막히지는 않았나요? 머리가 어지럽지는 않나요?”
약사는 한꺼번에 질문을 쏟아내면서 자세하게 물었다. 윤지현에게 약사의 목소리는 마치 모기 소리처럼 들렸다.
윤지현은 피곤함에 이마를 짚으며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증상은 다 있어요.”
그 말을 듣자 약사는 약 여섯 개를 건네며 말했다. 그중 네 개는 한방약이었는데 한 번에 다섯, 여섯 알씩 먹어야 했고 마지막에는 비타민도 보충해야 한다면서 비타민 세 개를 주었다. 약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윤지현은 계산을 마친 뒤 봉투를 들고 약국을 나섰다.
“지현 씨, 제가 들어줄게요.”
방지혁이 대신 봉투를 들었다.
“갑자기 택시를 타고 나가서 깜짝 놀랐어요. 왜 저한테 연락하지 않은 거예요? 약이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 사 올게요.”
윤지현은 복잡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혁 씨 존재를 잊고 있었어요.”
윤지현은 방지혁이 자신을 24시간 따라다닌다는 걸 깜빡했다.
심지어 방지혁이 계속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것도 아니라 그의 존재를 깜빡했다. 방지혁은 매 순간 그녀를 감시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러다 윤지현은 문득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만약 조금 전 그녀가 임신 테스트기를 샀다면 조도현뿐만 아니라 유치훈과 차화영마저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조금 전에는 마음이 급해서 그 사실을 미처 떠올리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등골이 오싹했다.
“지현 씨, 몸이 안 좋은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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